NCNT 전략이란 무엇인가? No China No Taiwan

 

 

No China No Taiwan (NCNT) 전략이란 무엇인가?

 

NCNT 전략은 중국·대만에 집중된 생산 및 공급망을 다변화해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을 줄이려는 기업들의 대응 전략입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 대만 해협 위기,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마비, 국가 안보 강화 등의 배경 속에서 동남아, 인도, 북미, 유럽 등으로 생산 기지를 이전하고, 공급처 및 기술 협력 대상도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TSMC, 삼성전자,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를 실천하며 공급망 회복탄력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NCNT 정책이 대한민국에 미치는 영향

 

 

1. NCNT 전략의 개념

 

NCNT 전략은 기업들이 중국과 대만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줄이고, 생산 시설 및 공급망을 다른 지역으로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말합니다. 이는 단순히 생산지를 옮기는 것을 넘어, 부품 조달부터 최종 제품 생산, 그리고 기술 개발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핵심은 특정 지역에 집중된 리스크를 분산하여, 예측 불가능한 지정학적 사건(예: 미중 갈등 심화, 대만 해협 봉쇄, 무역 분쟁 등)이나 자연재해(예: 지진, 팬데믹) 발생 시에도 사업 연속성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하는 데 있습니다. 즉, '한 바구니에 모든 달걀을 담지 않는다'는 투자 원칙을 기업의 공급망 및 생산 전략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2. NCNT 전략의 배경

NCNT 전략이 부상하게 된 배경은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심화

미국은 중국의 기술 굴기를 저지하기 위해 반도체 장비 및 기술 수출을 강력히 통제하고 있으며, 특정 중국 기업들을 제재 대상에 올리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쌍순환(Dual Circulation)' 전략을 통해 내수 시장을 강화하고 자체 기술 자립도를 높이려 합니다. 이러한 기술 패권 경쟁은 글로벌 기업들에게 '미국 편'과 '중국 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거나, 최소한 양쪽 모두와 마찰을 일으키지 않도록 공급망을 조정해야 하는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 대만 해협의 지정학적 리스크

대만은 세계 반도체 생산, 특히 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분야에서 **압도적인 점유율(TSMC가 50% 이상 차지)**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주요 IT 기업들은 대만 TSMC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며 대만과의 통일을 주장하고 무력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대만 해협은 언제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수 있는 '화약고'가 되었습니다. 만약 대만 해협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거나 봉쇄라도 된다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전 세계 경제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대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한 공급망 취약성 노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중국의 봉쇄 조치로 인해 전 세계 생산 공장이 멈춰 서고 물류 대란이 발생하면서 특정 지역에 생산 시설이 집중될 경우 얼마나 취약해질 수 있는지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자동차 산업의 반도체 부족 사태가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이는 기업들이 공급망의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높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했고, 생산 및 공급망 다변화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국가 안보 및 경제 안보 강화

각국 정부는 핵심 산업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자국 내 생산 시설 유치(리쇼어링) 또는 **우방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프렌드쇼어링)**을 장려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은 반도체법(CHIPS Act)과 같은 대규모 보조금 지급을 통해 자국 내 첨단 제조 시설 투자를 유도하며 NCNT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

3. NCNT 전략의 주요 내용

NCNT 전략은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될 수 있으며, 기업들은 자사의 상황과 업종의 특성에 맞춰 세부 전략을 수립합니다.

* 생산 기지 다변화

가장 직접적인 NCNT 전략은 중국과 대만에 집중되었던 생산 라인을 다른 국가로 이전하거나 신규 투자하는 것입니다.

동남아시아(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비교적 저렴한 노동력과 안정적인 정치 환경을 바탕으로 전자제품, 의류, 자동차 부품 등의 생산 기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의 주요 생산 거점 중 하나입니다.

인도
거대한 내수 시장과 잠재력을 바탕으로 애플, 삼성 등 주요 기업들의 스마트폰 생산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북미(미국, 멕시코)
미국은 자국 내 첨단 제조 유치를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멕시코는 미국 시장 접근성이 뛰어나 자동차 및 전자 부품 생산 기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TSMC의 애리조나 공장 건설, 삼성전자의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건설 등이 대표적입니다.

유럽
유럽연합(EU) 역시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유럽 반도체법(European Chips Act)'을 제정하며 인텔, TSMC 등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습니다.

* 공급망 재편

생산 기지 다변화와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부품 및 원자재 공급처의 재편입니다.

중국 의존도 감소
특정 부품이나 중간재를 전적으로 중국 기업에 의존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다른 국가의 공급업체를 발굴하거나 자국 내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모색합니다.

수직 계열화 및 통합
외부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기업 내부에서 핵심 부품을 직접 생산하거나, 관련 기업을 인수하여 공급망을 수직적으로 통합하는 전략도 사용됩니다.

재고 확보 및 유연성 강화
비상 상황에 대비하여 핵심 부품의 재고 수준을 높이고, 유사시 생산 라인을 신속하게 전환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하는 데 투자합니다.

* 기술 협력 대상 다변화

핵심 기술 개발 및 특허 확보에서도 중국이나 대만 외의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합니다. 특히 미국의 첨단 기술 통제가 심화되면서, 중국과의 기술 협력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으며, 유럽, 일본, 한국 등과의 협력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기술 유출 방지 및 기술 표준 선점과도 연결됩니다.

---

4. NCNT 전략의 영향 및 기업 사례

NCNT 전략은 기업들에게 단기적으로는 비용 상승과 복잡성 증가라는 과제를 안겨주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안정적이고 회복탄력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는 데 기여합니다.

반도체 산업

TSMC (대만)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는 대만 중심의 생산 구조에서 벗어나 미국(애리조나), 일본(구마모토)에 대규모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독일 드레스덴에도 공장 건설을 계획하는 등 '탈(脫) 대만' 생산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이는 고객사들의 요구와 각국 정부의 인센티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삼성전자 (한국)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 달러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며, 이는 미국 정부의 인센티브와 공급망 다변화 요구에 부응하는 것입니다. 또한, 국내 생산 기지 경쟁력 강화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한국)
미국 인디애나주에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발표하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첨단 제품의 미국 내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다른 첨단 산업

애플 (미국)
아이폰의 주요 생산 기지였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인도와 베트남으로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는 아이폰 생산의 중요한 허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구글 (미국)
픽셀폰 등 하드웨어 제품의 생산을 중국에서 베트남, 인도 등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배터리 및 전기차 생산 시설을 북미나 유럽 등 자국 시장과 가까운 곳으로 이전하거나 신설하고 있습니다. 이는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와 같은 자국 중심의 정책에 대응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태양광 산업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태양광 패널 및 부품 생산 역시 미국, 유럽 등으로 분산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

NCNT 전략은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닌, 글로벌 기업들이 생존과 성장을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필수적인 전략이 되어가고 있습니다.